
※이 기사에는 연극 <더 드레서>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읽기 전에 참고하십시오!
폴을 선택한 이유
이전에 부산 티켓이 먼저 나왔을 때, 부산까지 가도 한번 봐볼까? 한 공연이다. 송승환 배우의 연기도 궁금했지만 무엇보다 연출과 배우들이 뮤지컬 출신으로 연극은 어떻게 만들어질지 궁금했다. 시놉시스는 엄청 끌리지 않았지만, 이 극을 송승환 배우가 주연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상상했기 때문에 보지 않으려면 섭섭했다. 마침내 국립 정동극장에서 진행하겠다고 웰메이드가 아닌지 내심 기대해 기대반 걱정반으로 예매했다.
실적 정보
작가: 로널드 하우스 연출 : 장유정 배우 : 송승환, 오만석, 양서민, 유병훈, 이주원, 임영우 위치 : 국립 정동극장 기간:~
시놉시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영국이 있는 지방이 있는 극장. 16년간 「선생님」의 드레서로,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선생님과 함께 해 온 「노먼」. 227번째 <리어왕>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 막이 오르기 직전 선생님이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무대 감독과 단원들은 선생님의 상태에 공연을 취소하려고 하지만 노먼은 관객을 실망시킬 수 없다고 예정대로 극을 올리려 한다. 그러나 배우들의 숫자는 별로 부족하고 선생님은 초대사마저 잊어버린다. 공연 5분 전 공습 경보까지 울면서 상황은 위험할 뿐인데…
연출의 힘
공연 도입부에서 관객의 시선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연출이 좋았다. 우선 공연 개시 전에는 4명의 배우(부인, 제프리, 매트지, 옥슨비)가 무대 위에서 다음 공연을 준비하는 연기를 한다. 이때 관객들은 배우 한사람 한사람을 관찰하고, 지금 어떤 연기를 하고 있는지, 극이 시작되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감을 갖게 된다. 극이 시작되면 노먼과 부인이 선생님의 이상 행동을 부활시켜 대화를 나누지만, 이때 나머지 3명의 배우(제프리, 매트지, 옥슨비)가 그 당시의 상황을 재연한다. 이때 조명과 분위기는 무게가 있는데 배우들이 다소 재미있게 연기를 하며 합하면서도 확 몰입했다. 예상외의 도입부와 에너지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무대장치 중 문이 서사시의 섬세함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느꼈다. 문을 열 때까지 주저하는 감정, 문을 개폐할 때 바뀌는 감정의 온도, 문을 닫고 방을 나왔을 때, 본인의 자리로 돌아가 느끼는 감정, 문을 열어 들어왔을 때 새롭게 서사시가 바뀌는 모습이 있다. 문 하나에도 이렇게 많은 감정을 담을 수 있지만, 무대상의 오브제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고민의 흔적이 담겨 있는가. 극을 전부 보고 나서 생각한 것은 웰메이드 상업 영화 같다. 대중이 이해하기 쉽고 즐거움과 감동을 느끼는 구간이 명확하게 느껴졌다. 모든 배우들이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위트 포인트가 있는데 너무 크게 웃으며 나도 모르고 놀라울 정도였다. 극의 끝에 이르렀을 때는 선생님이 인생을 되돌아보는 독수리, 상대에 대한 이해와 용서의 감정이 마음을 먹였다. 예매 전의 걱정인 것이 무색이 될 정도로 즐겁게 감상한 연극. 호불호가 없을 것이라고 감히 대담하게 한다.
기억에 남는 장면
제프리가 부끄러워하는 장면
공연을 마치고 대합실에서 선생님이 쉬고 있지만 제프리가 방문한다. 제프리는 원래 무대 뒤에서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선풍기를 돌리는 역할을 해왔지만 이날 배우가 부족해 대역을 맡게 됐다. 실제로 제프리는 오래 전부터 배우를 꿈꾸고 왔고, 이러한 큰 비중의 역할을 맡은 것은 처음이었다. 무대가 끝나고, 이 단번에 오르는 마음을 한 사람만 소중히 하지 않고, 선생님을 찾아 부끄럽게 소회를 밝힌다. 이 나이에도 꿈을 이루는 것이 정말 좋다고 인생은 정말 모르겠다고.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연료는 앞으로도 주지 않아도 되므로 언제든지 맡겨주세요. 이때 제프리를 연기한 유병훈 배우가 목소리에 힘을 빼고 담담하게 보였지만, 내려오는 마음이 선명하게 전달돼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어제 드라마 30, 9를 보고 시한부의 인생을 사는 장영이 그동안 연기선생뿐이다. 결국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으면 무언가를 이루었다고 생각한다"를 다시 한번 새긴다. 아무리 그 가까이를 돌아다니며 상황이 이렇게밖에 없었다고 해도 결국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나도 늦지 않도록 대담한 용기를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노먼이 스스로 퀴즈를 내고 선생님의 마음을 치유하는 장면
노먼은 선생님의 의상 전담 드레서다. 내가 본 공연의 노먼캐스트는 오만석 배우였지만, 이전에 포도밭 그 남자로 기억에 남아 있던 배우가 이렇게 능숙하다고는. 연기를 감상했다는 표현이 맞다. 특히 선생님이 공연을 못하면 아이처럼 무리를 쓸 때 노먼이 아이를 달래도록 퀴즈를 내고 설득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 장면이 한마디 농담을 하는 것이며, 시끄러운 방법도 있지만, 이것이 배우의 역량인지 정말 굉장히 수류처럼 자연스러웠다. 오히려 이런 장면이 뮤지컬한 요소로 보였다. 그리고 선생님이 죽음에 가까워짐에 따라 알츠하이머 증상이 악화되지만, 이때는 이런 질병을 인지하지 못했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찾아보면 알츠하이머병은 1906년 독일 의사 에미 크레페린이 명명했다고 한다. 이 공연이 1942년의 배경이므로 알고 있었을 텐데..(사실, 알츠하이머가 아닐지도 모른다) 이런 꼬리를 생각한 이유는 선생님의 긴 여자 친구와 노먼이 초반에 "선생님이 왜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거야?"에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노먼이 계속 선생님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모습으로 알츠하이머를 잘 모르고 심각성을 인지할 수 없을까 생각했다. 노먼이 이렇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공연을 하도록 설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선생님의 명예를 지키고 관객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질 수도 있지만 사실은 선생님이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감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렇게 멋진 선생님 곁을 항상 지키는 것, 이것이 노먼이 이 시대에 사는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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